학부 시절 (2014~)

내 전공은 전자공학과이다. 하지만 나는 내 전공에 전혀 흥미가 없었다. 전공 시험공부를 하면서 이런 걸 배워서 대체 어디에 쓰나.. 하는 생각이 내 머릿속을 지배했기 때문에 공부가 너무 재미없었고 하기도 싫었다. (네 다음 핑계~) 그렇게 3학년 1학기를 마치고 맞이한 여름 방학에 앞으로 나의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걱정이 되었다. 만약 운이 좋게 내 전공 쪽으로 취업한다고 하더라도 전혀 행복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렇다면 내가 좋아하는 건 뭘까.. 내가 잘하는 게 있긴 한가.. 없네.. ㅠㅠ.. 그럼 내가 앞으로 뭘 하면 잘할 수 있을까.. 고민이 시작되었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무언가 만드는 걸 좋아했다. 예를 들면 종이접기, 레고, 그림 그리기 같은 것들을 좋아했다. 특히 그림 그리기를 굉장히 좋아했는데, 당시에 그렸던 만화들과 캐릭터 그림이 담긴 공책들이 지금도 책장에 꽂혀있다. 그림을 통해 내 상상 속 무언가를 표현하는 것이 재미있었고 근처 지인들이 내가 그린 만화를 보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는 게 정말 행복했었다.

피아노와 기타를 치는 것도 굉장히 좋아했다. 특히 피아노는 재미있어서 학창 시절 내내 시간이 날 때마다 꾸준히 쳤었다.

대학 시절에 우연히 작곡 프로그램을 노트북에 설치하게 되었는데...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소리를 조합해서 멜로디나 비트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 너무 재미있었다. 마치 예전에 만화를 그릴 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그렇게 뚱땅뚱땅 음악을 만들며 작곡에 크게 관심이 생겼고 막연하게 작곡가가 되고 싶은 마음이 조금씩 커져갔다. 무언가 하고 싶은 것이 생긴 건 이때가 처음이었다.

그렇게 심심할 때마다 멜로디나 비트를 하나씩 만들던 중, 유튜브에서 하나의 영상을 보게 되었다. 유튜브 알고리즘의 뜬금없는 추천으로 나타난 생활코딩의 WEB 수업 영상이었다. 영상을 하나 보고 나니 이어지는 다음 영상이 있었고 그 이어지는 영상 다음에는 또 다른 이어지는 영상이 있었다.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다. 그동안 브라우저를 통해 별 생각 없이 사용하던 인터넷 관련 서비스들의 원리와 흐름을 알고 나니 뒤통수를 정말 세게 맞은 기분이었다. 왜 여태까지 이런 궁금증을 가져보지 않았던 걸까? 영상을 보면 볼수록 궁금증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생겼다. 영상 속 코드 내용을 따라치는 내 모습이 뭔가 멋있어 보였다. 간단한 html과 css 문법으로 웹 화면을 만들면서 나는 그림 그리기나 작곡을 할 때 느꼈던 기분 좋은 희열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이렇게 개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여름방학을 생활코딩과 보내다 보니 컴퓨터 공학 수업을 듣고 싶어졌다. 전자과 수업이 너무 재미없었고... 딱히 듣고 싶은 교양도 없었기 때문에... 앞으로 전자과 수업은 필수 전공 수업만 듣고 나머지는 학점은 모두 컴퓨터 공학 수업을 듣기로 했다.

3학년 2학기(2018) ~ 4학년 1학기(2019)

컴공 수업들은 역시나 재미있었다. 특히 과제가 주어지는 실습 위주의 수업이 굉장히 재미있었다. 다른 분야와는 다르게 컴퓨터 공학 분야는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에 재미있었고, 더 많은 것들을 배워가면서 내 자신을 발전시키는 과정이 즐겁게 느껴졌다.

4학년 1학기 때는 computer science 과목들을 몰아서 들었고 공부하는 김에 정보처리기사도 1+1 느낌으로 땄다. 운영체제 과목이 굉장히 어려웠던 기억이 난다.

학교 내 개발 동아리에 들어가서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 처음 사귄 컴퓨터 공학과 사람들이었다. 그중 한 명은 동아리 회장 형이었다. 항상 열심히 공부했던 회장 형은 내 개인적인 학습에 동기 부여가 많이 되어주었다.

2019.08 ~ 09

부스트코스 웹 과정을 진행했다. 자바 기반의 스프링 프레임워크를 배울 수 있었다. 매주 주어지는 미션을 진행하는 방식인데 코드 리뷰를 통과해야 다음 미션을 진행할 수가 있다. 부스트코스는 당시에 수료 후 스타트업이랑 연계해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었다. 나는 사실 이 연계 프로그램을 하기 위해서 부스트코스를 시작했다. 매주 진행했던 내용에 대한 회고는 블로그에 정리해 놓았다.

2019.09

동아리원들과 공모전에 참가하여 교내 대회에서 상을 탔다. 그 때 당시의 짜릿한 기분은 아직도 생생하다. 개발도 개발이지만 그냥 같이 뭉쳐다니던게 참 재미있었다.

2019.10

운이 좋게도 부스트코스에서 한 스타트업 기업과 연락이 닿아 10월부터 인턴으로 웹 개발 업무를 시작하게 되었다.

실제 사용자들이 사용하는 서비스의 코드를 보는 것은 처음이라 굉장히 설렜다. 코드를 보고 나서 나의 설렘은 걱정으로 바뀌었다. 여태까지 보지 못한 큰 규모의 코드였다. 나는 보잘것없는 나에게 기회를 주신 대표님을 실망시켜드리고 싶지 않았다. 하루종일 코드를 보며 모르는 것들을 공부하며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렇게 처음으로 실제 서비스에 내가 구현한 기능이 올라가게 되었고 내가 구현한 기능을 사람들이 사용하는 걸 보면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희열이 느껴졌다. 개발을 업으로 삼아도 되겠다는 확신이 든 순간이었다.

2019.11

11월에는 네이버 캠퍼스 핵데이에 합격하여 대규모 sns 구독 서비스라는 주제로 참여했다.

당시의 나는 제대로 아는 것이 거의 없었고 근무 중이었던 스타트업에서 주어진 업무를 하는 것만으로도 벅찼기 때문에 제대로 된 준비를 하지 못했다. 역시나 아쉽게도 네이버 인턴 연계는 되지 않았다. 나는 스타트업에서 사용하는 코드가 정답이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멘토님으로부터 팩폭에 가까운 피드백을 받았다. 개발은 기능 구현이 다인 줄 알았는데 대규모 서비스에 대해 알게 되었던 건 큰 충격이었다.

2020.02

코로나 때문에 회사 상황이 많이 나빠지면서 인턴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되지 않고 안타깝게도 작별 인사를 해야 했다.

구직 활동을 시작했으나 서류에서 줄줄이 탈락했다. 서류에 합격한다 해도 코딩테스트에서 항상 멘붕이 왔다. 나름 현업이라고 생각했던 곳에서 요구사항들을 구현하며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했으나 기본도 안되어있는 내 모습을 보고 자존감이 굉장히 낮아졌다. 당시의 나는 기능 구현을 꾸역꾸역 하긴 했으나 성능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않았었고 좋은 코드에 대한 고민 또한 하지 않았었다. 사실은 몰랐다고 하는 게 맞는 거 같다. 부족한 부분을 빠르게 채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의 나는 그때그때 궁금한 거나 필요한 정보를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만 찾으며 공부를 했었다. 블로그 글보다는 책을 통해서 깊은 지식을 쌓으라는 핵데이 멘토님의 조언이 생각나서 이때부터 책을 하나씩 구매하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너무 어려운 책들을 구매하는 바람에 책 읽기에 흥미를 잃을 뻔했다 ㅎㅎ..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적당한 책을 고르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취준 기록

2020 상반기

이름 있는 기업의 IT 직군이라면 막무가내로 무조건 지원했다. 서류에서 정말 많이 떨어졌다. 여태까지 해왔던 경험들을 잘 풀어서 나를 잘 어필했다고 생각했는데 서류에서부터 주루룩 떨어지니 너무 속상했다. 나는 그 이유를 나의 실력을 어필할 수 있는 개인 프로젝트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개인 프로젝트를 하나 만들기 시작했다.

당시에 만들고 싶었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나는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백엔드 부분보다 프론트엔드 부분이 더 재미있게 느껴졌다. 사실 취업은 서버 개발자로 하려고 마음을 먹었었으나 개인 프로젝트를 하면서 백엔드와 프론트엔드 중 무엇을 선택하여 집중할지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었다.

카카오 인턴십

코딩 테스트(탈)

  • 알고리즘 문제 풀이에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해서 코딩 테스트에 대한 준비를 열심히 하진 않았던 것 같다. 나는 어느 정도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고 그 어느 정도라는 아슬아슬한 선을 넘지 않았다. 사실싱 코딩 테스트를 통과해야 본인을 어필할 수 있는 면접의 기회가 주어지는 건데... 이 아슬아슬한 선을 확실하게 넘도록 준비를 했어야 했다. 그렇지 못했던게 정말 후회된다.

우아한 테크 캠프(프론트엔드)

서류(합) - 1차 코딩 테스트(합) - 2차 코딩 테스트(합) - 면접(탈)

  • 2차 코딩 테스트가 알고리즘이 아니라 바닐라 자바스크립트로 요구 사항을 구현하는 문제 형식으로 나왔다. 생각보다 굉장히 어려웠고 내가 할 수 있는 부분까지만 구현했다. 합격했던 건 운이 좋았던 것 같다.
  • 이전에 근무했던 스타트업에서의 면접은 대표님과의 간단한 대화정도였기 때문에 사실상 첫 면접이였다. 너무 긴장되어서 인데놀이라는 긴장을 완화해주는 알약까지 먹었으나 효과는... 미미했다. 사전에 기술 면접이라고 안내해서 프론트 관련 공부를 많이 했다. 하지만 실제 면접에서 받았던 질문은 기술적인 질문이 아닌 내 경험과 생각을 묻는 질문이였다. 간단한 질문이였는데 너무 긴장한 나머지 나를 잘 어필하지 못한 것 같다.

2020 하반기

그동안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개인 프로젝트를 확 갈아엎고 리팩토링했다. 이 과정에서 좋은 코드에 대해 많이 고민할 수 있었고 실제로 디렉토리 구조, 네이밍, 코드 구조를 하나 하나 리팩토링하면서 깨끗한 코드의 중요성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과거의 나를 찾아가고 싶었다..후...)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서류 내용을 보충했다.

네이버

서류 + 코딩 테스트(탈)

  • 정말 가고 싶은 기업이였으나 코딩 테스트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라인

서류 - 1차 코딩 테스트(탈)

  • 역시나 코딩 테스트가 문제... 그동안 코딩 테스트에 대한 준비를 철저하게 하지 않았던 내 잘못이였다. (문제 풀이에 흥미가 없었음..)

쿠팡

코딩 테스트(탈)

  • 정말 후회했다. 책 읽고 개인 프로젝트 할 시간을 줄이고 알고리즘 문제를 하나 더 풀걸...

카카오

1차 코딩 테스트(합) - 2차 코딩 테스트(합) - 1차 면접(탈)

  • 2차까지 코딩 테스트를 합격한 건 운이 정말 좋았다고 생각한다.
  • 우아한 테크 캠프에 이은 2번째 면접이였다. 역시나 긴장의 정도가 한계치를 뚫어버리면서 머리가 하얘지고 혀는 말을 안들었다. cs 위주로 준비를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머리 속에 넣는 것과 머리 속에 있는 것을 말하는 건 정말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질문에 대한 답을 상대방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지 못하는 것은 나 자신이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을 깨달았다. 면접보는 내내 쥐구멍에 숨고 싶었다...

당근 마켓 (프로그래머스 윈터 코딩)

코딩 테스트(합) - 서류(합) - 1차 면접(탈)

  • 댱근 마켓도 정말 가고 싶었던 기업 중 하나이다.
  • 서류에 spring으로 진행한 프로젝트를 적어 놓아서 그런지 질문의 대부분이 spring과 관련된 질문들이였다. 개인 프로젝트를 하면서 공부했던 내용들이였는데... 너무 긴장한 나머지 머리가 하얘지는 바람에 잘 대답하지 못하였다.

NHN

코딩 테스트(합) - 필기 테스트(합) - 1차 면접(탈)

  • 카카오 면접 탈락 이후 cs 공부를 정말 많이 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 꼴...) cs는 자신 있었으나 NHN 1차 면접 유형은 문제 풀이었다. 면접에 나올 법한 문제들을 다양하게 풀어보면서 준비했다.
  • 면접을 보는 내내 지금 내 상태로는 면접을 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컴공 자료구조 수업시간에 배운 문제가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했다. 내 자신이 너무 한심했다. 마음이 간절할수록 긴장감이 배가 되는 걸까... 면접 시간 내낸 머릿속이 오만가지 걱정, 잡생각들로 가득 차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면접이 끝나고 마음을 추스린 후에 문제를 복기하며 다시 풀어보았는데 쉽게 풀리는 문제였다. 정말 가고 싶었던 기업 중에 하나였기 때문에 아쉬움이 컸다. 내 마음이 간절할수록 더 크게 긴장하는 것 같다. 한편으로는 내 실력에 확신이 없어서 자꾸 긴장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우아한 테크 코스

서류 + 1차 코딩 테스트(합) - 3주 프리코스 - 2차 코딩 테스트

  • 서류에 내가 개발자가 되고 싶은 이유와 개발에 대한 흥미와 열정을 아주 넘치게 담아 앞으로의 포부까지 나의 생각을 정말 솔직하게 써내려갔다.
  • 평소에 객체지향에 관심이 많았던터라 3주 프리코스 과제가 굉장히 재미있었다.

NHN godo

서류(합) - 1차 코딩 테스트(합) - 1차 면접(?)

  • 긴장하면 말을 왜 이렇게 못하는지 모르겠다. 물론 평소에 말을 잘하는 편은 절대 아니다 ㅎㅎ... 확실하게 아는 것도 설명을 듣는 입장에서 이해하기 힘들게 설명했던 것 같다. 앞으로는 무언가 중요한 개념을 배울 때는 화이트보드 같은 걸 갖다 놓고 누군가에게 설명하듯이 공부를 해야겠다...

티몬

서류(합) - 1차 코딩 테스트(합) - 1차 면접(불참)

  • 1차 코딩 테스트가 굉장히 특별해서 기억에 남는다. 자세하게는 언급할 수 없지만 지원자가 주어진 요구사항에 맞는 시스템을 객체지향적으로 잘 설계하면서 만들 수 있는지를 판단하기 위해 낸 문제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원래 코딩 테스트는 파이썬으로 풀지만 티몬의 기술 스택이 자바 기반 스프링인지라 자바로 풀면 채점자 분들이 좋아하실 거 같아서(개인적인 생각ㅋ..) 자바 언어를 사용해서 객체지향적으로 문제를 풀었다.

가비아 동계 인턴십

서류(합) - 1차 면접(불참)

  • 이전 상반기 채용 공고에서는 서류에서 탈락했었다. 이번에는 나를 어필할 수 있는 내용들을 잘 정리해서 포트폴리오로 첨부를 했는데 이걸 좋게 봐주신 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자소서 외의 개인 포트폴리오를 꼭 준비해서 지원 시 넣는게 무조건 좋다고 생각한다.

몬드리안 AI

서류(합) - 면접(합??인가?)

  • 인천 송도(집 근처^o^)에 있는 인공지능/머신러닝, 데이터분석, 데이터 시각화 전문 기업이다. AI 개발 플랫폼, 컨테이너 통합 관리 솔루션 등 다양한 개발 솔루션을 제공한다.
  • 지인이 인턴을 했던 곳이라서 이름을 알고 있었는데 사람인에 공고가 뜬 걸 보고 지원했다. 회사에 대해서 찾아보면 찾아볼수록 다양한 개발 경험을 통해서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서류에서 합격하고 면접을 보러 갔다. 대면 면접은 처음이었는데 비대면보단 대면이 조금 더 긴장이 덜 되어서 다행이었다. 하지만 긴장이 아예 안 될 순 없기에... 아무 말 대잔치를 좀 했던 것 같다.
  • 결과적으로는 해당 공고에서는 탈락했지만(경력 공고였기에..) 우선 인턴으로 일해보고 평가 후에 전환하는 게 어떻겠냐는 대표님의 연락을 받았다. 인턴으로 입사하게 되면 당시에 남아있던 면접들은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라서 현재 나의 상황을 대표님께 솔직하게 말씀드렸더니 우선은 면접을 보면서 마음이 결정되면 연락을 다시 해달라고 말씀해주셨다. 이렇게 말씀해주신 대표님께 너무너무 감사했다.

최종 고민

  1. 몬드리안 AI에 인턴으로 입사
  2. 나머지 남은 면접들을 보고 최종 합격하면 입사 or 모두 떨어지면 다시 취준생
  3. 우아한 테크코스에 최종 테스트에 합격을 하면 10개월 동안 교육 코스에 집중

면접들을 경험하면서 당장은 거의 트라우마 급으로 생겨버린 면접에 대한 긴장감을 잘 극복해나가지 못했기 때문에 남은 면접들에서 나를 제대로 어필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여기에 겹쳐서 몬드리안 AI에서 일하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 이유는 몬드리안 AI의 다양한 솔루션들이 굉장히 흥미로웠고 그 내부의 기술들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개발 블로그의 글들을 보고 사내 분위기가 굉장히 좋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처음부터 이름있는 IT 기업에 입사하면 굉장히 좋겠지만, 작지만 좋은 기업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기술적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것도 좋은 방향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나에게 돈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다양한 개발 경험을 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몬드리안 AI에서 인턴부터 시작하기로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 많이 부족한 나에게 기회를 주신 대표님께 다시 한 번 감사하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다.

아 참, 그리고 우아한 테크코스는 최종 테스트를 아직 보지 않았지만 만약에 합격을 한다고 했을 때의 행복한 고민도 잠시 해보았다. 해당 교육 코스를 통해 배우는 것도 정말 많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10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현업에서의 다양한 경험과 개인적인 학습을 통해서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랑 회사가 같이 성장해나가는 과정이 굉장히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내 선택에 후회가 없었으면 좋겠다. 아니, 후회가 없도록 만들 것이다.

마치며

그동안 남들이 하니깐.. 하고 싶은 게 없으니깐 이거라도 해야지.. 하면서 수동적인 삶을 살아왔었던 나에게 2019년은,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찾아서 하며 능동적인 삶을 살았던 정말 뜻깊은 한 해였다. 내 반오십 인생에서 가장 버라이어티하고 재미있었던 한 해였다.

그렇다면 2020년은 어땠을까? 사실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당시에는 정말 열심히 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효율적이지 못한 공부를 많이 했던 것 같다.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지라 얇고 넓게 공부했던 것이 내 실패 요인 중 하나이다. 물론 넓게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알고리즘(문제 해결 능력), cs 이 두 가지는 자신 있을 정도로 무조건 깊이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동안 내 자신을 스스로 남들과 비교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개발에 대한 흥미를 바탕으로 즐겁게 공부하면서 오로지 나의 성장에만 집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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